1. 자기애와 이기심이 타인의 고통을 가리는 유형
처음 만날 때는 누구나 이타적이고 다정해 보입니다. 연애 초반에 분비되는 도파민과 설렘이라는 호르몬은 이기적인 사람조차 일시적으로 배려심 넘치는 사람으로 탈바꿈시키기 때문이죠. 하지만 진짜 본모습은 관계가 익숙해지거나, 갈등이 생겼을 때 드러납니다.
이기심이 강한 사람들은 자신의 이익이 걸려 있을 때는 세상 누구보다 잘하지만, 관계가 무료해지거나 본인에게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순간 태도가 180도 바뀝니다. 이들의 가장 큰 특징은 철저한 남 탓입니다.
“네가 그러지만 않았어도 내가 화낼 일 없었어.”
“너 정말 예민하다. 네가 오해한 거야.” (가스라이팅)
“나 아니면 누가 너 같은 사람을 만나주겠니?”
이런 말들로 상대의 자존감을 깎아내리고 공감 능력을 결여한 채 대화를 일방적으로 차단해 버리죠. 특히 공감 능력이 풍부하고 순수한 (F)나 (P) 성향의 분들이 이런 타입을 만나면, 어느새 스스로가 ‘내가 정말 문제인가?’라는 생각에 빠져 불안장애를 겪거나 심신이 피폐해질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으로 볼 때, 이런 유형은 본능적 욕구인 원초아(id)가 지나치게 비대해진 상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스스로 깨닫고 고치려는 의지가 없다면, 여러분이 아무리 희생하고 노력해도 관계의 균형은 결코 맞지 않습니다. 여러분의 사랑은 상대의 이기심을 채우는 도구가 아니라는 점을 꼭 기억해 주세요.
2. 과거의 상처를 피해의식의 방패로 삼는 유형
우리는 누구나 마음속에 크고 작은 상처를 안고 살아갑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할 대상은 상처를 가진 사람이 아니라, 상처를 치유하지 못한 채 현재의 무기로 사용하는 사람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전 애인들이 쓰레기라 제가 상처가 많아요”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분들을 봅니다. 이는 본인의 내면 치유가 전혀 이루어지지 않았음을 의미하며, 세상을 피해자의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다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이런 유형과 연애를 하면 여러분은 본의 아니게 감정의 쓰레기통이 되거나, 상대의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끊임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합니다.
“나도 언제 버려질지 몰라”라는 불안감 때문에 여러분의 작은 행동 하나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의심하며 정서적 기복을 유발하죠.
정상적이고 건강한 심리 구조를 가진 사람은 과거를 성장의 밑거름으로 삼습니다.
하지만 상처에 매몰된 사람은 과거의 그림자를 현재로 끌고 와 여러분과의 미래까지 어둡게 만듭니다. 여러분이 심리 치료사가 아닌 이상, 누군가의 깊은 트라우마를 온전히 치유해 주며 연애하기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나까지 함께 불안의 늪으로 빠지기 전에 냉정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3. 타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독불장군 유형
행복한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가치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돈, 사랑, 믿음도 중요하지만 제가 수많은 부부 상담과 이별 상담을 통해 내린 결론은 상호 존중과 타협입니다.
7~10년 장기 연애나 결혼 생활을 유지하더라도 한쪽이 자기 관념과 선입견에 사로잡혀 타협의 여지를 주지 않는다면, 그 관계는 반드시 무너집니다. 행복할 때는 드러나지 않지만, 갈등이 생겼을 때 이들은 상대의 의견을 듣지 않고 오직 자신의 정답만을 강요합니다.
“내 말이 맞아. 너는 틀렸어. 대화할 가치가 없네.”
이런 태도는 상대방에게 깊은 무력감과 답답함을 안겨줍니다. 결국 참다못한 한쪽은 화병이나 우울증에 걸리기도 하죠.
세계적인 심리학자 존 가트맨(John Gottman) 박사는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핵심 요인 중 하나로 경멸과 방어적 태도를 꼽았습니다.
조율과 다름을 인정하는 과정이 생략된 관계는 갈등이 해결되는 것이 아니라 켜켜이 쌓여만 갑니다. 타협할 줄 모르는 사람과의 재회는, 결국 똑같은 벽 앞에서 다시 절망하게 될 것을 예고하는 것과 같습니다.
사실 위에서 언급한 유형의 사람들도 본인이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무의식적인 영역이라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담 중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고 눈물을 흘리는 분들도 대다수이죠. 그들은 도덕적 규범인 초자아(superego)에 과도하게 짓눌려 있거나, 억눌린 본능에 지배당하고 있는 상태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상대방이 안타깝다고 해서 여러분의 인생을 희생할 필요는 없습니다. 지금 당장은 이별의 통증 때문에 상대가 세상에 둘도 없는 소중한 사람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여러분의 아름다운 마음이 투영된 착시 현상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누구나 이별을 겪고, 누구나 잘못된 만남을 가질 수 있습니다. 저 역시 과거에는 비슷한 경험을 하며 방황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여러분이 느끼는 그 막막함과 상처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이별을 단순히 상처로만 남겨두지 마세요.
좋았던 기억은 마음 한편에 소중히 간직하되, 나빴던 기억은 여러분이 더 성숙하고 단단한 사람으로 성장하기 위한 밑거름으로 사용하시면 됩니다.
여러분은 본래 빛나는 사람이고, 존중받으며 사랑받을 자격이 충분합니다. 이번 이별을 계기로 상대방을 올바르게 바라보고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기르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의 마음이 다시 평온해지는 그날까지, 더 깊이 있는 인사이트로 찾아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